충남대, 태권도부 창단 40년 만에 첫 태극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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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 태권도부 창단 40년 만에 첫 태극마크
  • 최정현 기자
  • 승인 2018.02.0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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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운동선수’ 김지훈, 충남대 40년 만에 국가대표

[MBS 대전 = 최정현 기자]

‘공부하는 운동선수’ 충남대 김지훈씨(스포츠과학과 3학년, 지도교수: 이상기)가 태권도부 창단 이래 40년 만에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김지훈 선수는 지난 2~3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2018년 국가대표 선수선발 최종대회’에서 극적인 승부 끝에 –80㎏급 우승을 차지하며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이번 국가대표 선발로 김 선수는 오는 5월 25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리는 ‘제23회 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80㎏급에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충남대가 태권도 특기생을 처음 선발한 것은 1978년(78학번)으로 꼭 40년 만에 처음으로 국가대표를 배출하게 됐다.
 
충남대에는 태권도를 비롯해 배구, 테니스, 육상, 볼링 등 다양한 운동부를 운영하고 있으나, 국립대학교라는 특성상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시스템이어서 국가대표 선발이나 프로, 실업팀 진출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김지훈 선수의 이번 국가대표 선발은 본인조차 놀랄 정도로 이변으로 받아들여진다. 지난해 –80㎏급 랭킹 9위로 대통령기 3위, 우수선수선발전 2위의 성적을 보였지만 이번 대회에는 ‘다크호스’로 분류되며 우승권과는 거리가 멀었던 것.
 
특히, 고등학생부터 총 3차례 만나 모두 패한 경험이 있는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남궁환과의 결승전은 2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종료 1초전 12대 12를 만들어 연장전에 돌입한 뒤, 서든데스 상황에서 앞발 몸통선 득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지훈 선수는 고등학생 때부터 실력을 인정받아 한체대, 경희대, 용인대 등 태권도 명문 대학으로부터 러브콜이 있었지만, 운동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충남대로 진로를 결정했다.
 
대학 새내기 시절 출전한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때 왼쪽 새끼손가락에 부상을 입었고, 2016년~2017년 3차례 수술과 재활을 반복하며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었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몸을 만들고 근력과 체력을 키우며 차근차근 기량을 쌓아오다가 이번에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을 차지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김지훈 선수는 이번에 기세를 몰아 4월 예정돼 있는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도 출전해 또 다시 국가대표로 뽑혀 국제무대에서 활약하길 기대하고 있다.
 
김지훈 선수는 “결승 경기 마지막 순간까지도 머릿속으로 수도 없이 ‘할 수 있다’고 외치며 포기하지 않았다”며 “진천 선수촌에서 다른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실력을 겨루며 기량을 높여 아시안게임 선발전에도 출전해 세계무대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또 “대학에 처음 입학했을 때는 운동보다 강의실에 앉아 있는 것이 더 힘들었지만 지금은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는 것에 적응됐다”며 “학업과 운동 모두 게을리 하지 않고 주어진 과제를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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