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충남대 일방적인 대학운영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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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충남대 일방적인 대학운영 "시끌"
  • 이정복 기자
  • 승인 2011.05.3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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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과정서 학내 구성원 큰 ‘반발’··· 학내 분규로 번질 듯

[MBS 대전 = 이정복 기자]

최근 대전권 소재 대학들이 앞다퉈 학과 통· 폐합 등 대학 구조조정에 나서는 과정에서 학내 구성원들과 대립각을 세워 자칫 학내분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화와 타협을 통해 열린 교육행정을 펼쳐야 할 대학들이 교육구성원들과 충분한 대화없이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행정을 펼쳐 지역민들의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배재대의 경우 최근 대학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는 2012년부터 학제를 개편하기로 하고, 현행 1부 9개 단과대학을 5개 단과대학으로 대폭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또 단과대학명도 기존 학문분야를 표기하는 방식에서 대학의 설립자나 동문 등의 이름으로 바꿔 브랜드화해 나간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학제개편과정에서 칠예과 학생들이 학과 폐지를 반대해 학생들이 일괄자퇴서를 제출하는 등 시끄럽다.

칠예과 학생들은 5월 31일 오전 대전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학과 폐지를 반대하는 피켓과 플래카드를 들고 울분을 토로했다.

배재대학교 칠예과 학생들이 5월 31일 오전 대전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최근 대학에서 일방적으로 추진한 학과 통폐합 반대에 대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 2005년 전국 최초로 옷칠을 이용해 조형예술을 추구하는 전국 유일한 학과로 미래 유망성이 있는 학과라고 생각해서 남다른 자부심을 갖고 다녔는데 이제와서 아무런 상의없이 학교측의 일방적인 폐과 추진에 대해 불쾌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

이에 대해 학교 측은 21세기 새로운 대학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향후 학생수 감소에 따른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일부 학과 폐지를 결정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충남대 역시 최근 공주대, 공주교대와의 통합이 끝내 무산되면서 집행부와 대학 구성원들 간의 불신이 증폭되고 있다.우선 올초부터 3개 국립대 통합에 대한 자신감을 비쳐온 송용호 총장의 리더십에 또다시 흠집이 났다.

특히 대학구성원들과 충분한 논의와 대화 과정없이 밀어붙이기식 통합이 결국 졸속추진으로 이어졌다는 게 대학내 전반적인 여론이다.

각 대학 총학생회, 동문회, 충남대 교수회 등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두 달간 진행돼 온 통합추진이 무산되자 이들 대학에선 ‘책임론’이 부상하고 있다. 특히 통합설문 과정에서 일부 교수들의 중복투표 논란이 일었던 충남대에선 후폭풍이 더욱 거셀 것으로 보인다.

충남대 교수회는 지난 5월 23일 교수회 홈페이지를 통해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도 모으지 않은 통합 논의는 시작부터 잘못된 것이므로 사필귀정”이라며 “독단적인 통합 추진으로 학교의 역량을 소진시키고, 학교를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넣은 총장과 본부 관련 보직자들의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일부 지역대학들의 구조조정과 관련 시민 최모(48·대전 서구)씨는“대학들이 대학경쟁력을 높이기위해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교수·동문 등의 여론을 배제한 채 무리하게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은 대학 본연의 자세는 아닌만큼 심사숙고해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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