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중퇴하려다 美 주립대 교수된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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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중퇴하려다 美 주립대 교수된 비결은?
  • 최정현 기자
  • 승인 2017.12.1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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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대 졸업 권인선 교수 “좋아하는 일만 팠죠” 특강

[MBS 대전 = 최정현 기자]

배재대 광고사진영상학과 졸업생인 권인선 미국 클렘슨대학교 교수가 8일 국제교류관에서 ‘미국 유학ㆍ현지 취업’ 특강 중 자신이 작업한 할리우드 영화 ‘트랜스 포머’ 이미지를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배재대>

“대학을 그만두고 싶었어요. 수업보다 괴물 모형 조각이 더 재밌었거든요. 그런데 한 우물만 파다보니 어느새 미국 주립대 교수가 돼 있더라고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클렘슨대학교(Clemson Univ.)의 권인선(37) 교수는 자신의 대학시절을 이렇게 회상했다. 2001년 배재대 광고사진영상학과(옛 공연영상학부)를 졸업한 권 교수는 8일 후배들과 만나 미국 유학ㆍ현지 취업 특강을 진행했다.

권 교수는 배재대를 졸업한 후 미국 사바나예술대(SCAD) 대학원에 진학했다. 이후 스타워즈를 만든 ‘리듬&휴스 스튜디오’에서 모델링 테크니컬 디렉터로 활발히 활동하며 3D아티스트로 자리 잡았다.

그는 이때 할리우드 영화 ‘R.I.P.D’나 ‘퍼시잭슨과 괴물의 바다’, 2013년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쓴 ‘라이프 오브 파이’ 제작에 참여했다.

권 교수는 “배재대에 조각과가 생기면서 ‘좋아하는 괴물 모형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에 복수전공을 택했다”며 “주 전공은 사진이었지만 밤새 찰흙으로 모양을 빚으면서 디지털 조각을 할 수 있겠다 싶더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유학에 중요 요소인 포트폴리오에 당시 만들었던 괴물 모형 사진을 첨부했더니 장학금까지 주면서 받아줬다”며 “좋아하는 일을 공부하면서 그림을 그리고 다듬는 일에만 열중했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경력이 말해주듯 여러 할리우드 영화 작업에 참여해 실무경력을 쌓았다. 본인이 재학했던 사바나예술대 디자인&게임 개발학과 교수로 약 5년간 재직했다. 현재 대학에선 스쿨 오브 컴퓨팅(School of Computing) 학과 교수로 강의하고 있다.

그는 “미국에선 스펙이나 학벌, 토익점수는 전혀 보지 않고 어떤 능력이 있는지를 평가한다”며 “다만 경쟁이 치열해 100곳이 넘는 곳에 이력서를 보냈는데 5곳에서만 인터뷰 요청을 받고 취업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권 교수가 전한 미국 유학 및 취업 팁은 ▲좋아하는 일 찾기 ▲한 우물만 파기 ▲튼실한 실무능력 갖추기 ▲남을 가르칠 정도의 전문성을 꼽았다.

권 교수는 “수학이 싫어서 예술 쪽으로 방향을 잡았었는데 수전증이 심해 사진도 집중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즐길거리를 찾았기에 오늘날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후배들도 원하는 일에 매진해 꿈을 찾아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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