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란덴부르크와 독일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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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란덴부르크와 독일통일
  • 뉴스밴드(편집부)
  • 승인 2009.11.07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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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컬럼니스트
1989년 11월 9일은 독일장벽이 무너지고 브란덴부르크 문이 활짝 열린 날이다. 즉 20여 년 전 불가능할 것처럼 보이던 독일이 통일을 이루었을 때 우리는 그저 부러움의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국가로 남아있는 나라가 되었다. 우리의 제일 큰 화두는 통일이다.

그런데 통일에 대한 국민들의 시각은 어두울 뿐이다. 어떤 이는 반드시 남북통일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은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통일을 하지 말자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혹자는 통일에 대하여 관심이 전혀 없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통일에 대한 감각이 전혀 없다는 말이 맞는 듯싶다. 통일은 정치인들이 알아서 처리해야 할 일로 치부해 버리고 있다. 그리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항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외면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반공법이 있기 때문에 자칫하다가는 공연히 연행돼서 고통을 겪으리라는 공포심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시각으로 볼 때 북은 우리와 너무 다른 집단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한때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고 국민들이 금강산 관광을 가게 될 때 금방이라도 통일이 될 것 같은 희망도 있었다. 그리고 퍼주기 논란도 여론의 대상이 되었다. 개성공단이 조성될 때 손에 잡히지 않는 기대도 있었다.

그러더니 개성공단이 삐거덕거리는 징조가 보이고 자칫 시설만 해주고 기업인들이 맨손으로 철수하지 않을까 하고 걱정스런 눈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공연히 정부가 나서서 저지른 일로 중소기업인들이 많은 손실만 떠안을 것이라는 불안한 생각마저 들었다.

그런데 오늘날 그렇게 말이 많은 세종시 건설에 대하여 국가의 백년대계를 운운하면서도 어찌하여 개성공단 건설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다는 말인가. 과연 개성공단 건설이 타당한 것인지 국익에 도움이 되는 일인지 그리고 통일에 보탬이 되는 일인지 아무런 논의도 대책도 없는 듯이 보인다.

우리에게 통일에 대한 거국적 홍보도 없고 통일에 대한 대비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현 정부는 보다 적극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소위 통일에 대한 로드맵을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

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용산 뉴타운 건설로 빗어진 마찰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인한 촛불집회로 얼마나 국론이 분열되었는가. 촛불집회를 쳐다본 대통령은 왜 청와대 뒷산에서 울어야 했던가. 나라가 겨우 잠잠해지나 싶더니 또 다시 세종시 건설문제로 나라가 시끄럽다.

그뿐만이 아니다. 4대강 살리기 문제까지 정치권은 극한상황인 듯 보이고 소위 여당 내에서 까지 마찰이 심각하다. 참으로 국민은 불안하다. 더욱이 세계적 경제 불황으로 자살이 속출하고 있는 현실에서 정부는 더욱 국민을 안심시키고 국가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 해법을 내 놓아야 한다.

독일이 통일을 이룩했을 때 우리에게도 희망이 있어보였다. 우리도 통일을 해서 세계에서 남부럽지 않은 국가로 잘 살고, 단일민족으로 문화를 향유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통일이 요원한 듯한 느낌마저 든다. 모든 것을 전정부의 과오로만 돌릴 것인가. 제발 국론을 분열시키는 일이 없어야 한다. 다양한 목소리가 민주국가의 특징이라 한다.

이제 국민이 안정된 상태에서 생업에 종사하고 가족과 함께 편안한 행복감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가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 국민들에게 보다 확고한 통일의지를 뿌리 내리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가 어떻게 해야 할지 자명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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