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보건복지협회대전충남지회] 열혈 육아 아빠 양성소 100인의 아빠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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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보건복지협회대전충남지회] 열혈 육아 아빠 양성소 100인의 아빠단
  •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남 100인의아빠단 김원열
  • 승인 2023.09.0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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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보건복지협회 대전충남지회 충남100인의 아빠단 김원열
인구보건복지협회 대전충남지회 충남 100인의 아빠단 김원열

저녁 시간이면 아이들을 데리고 아파트 놀이터에 자주 나간다. 놀이터에 가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모습이 있으니 바로 젊은 아빠들이 아이를 데리고 나와서 노는 모습이다. 방송에서도 ‘슈퍼맨이 돌아왔다’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아빠 육아의 모습이 많이 노출되고 있다. 이처럼 이전보다 아빠들의 육아 참여가 많아진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육아는 엄마들이 주도적으로 하고 아빠들은 조력자에 머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우선 필자는 현재 2년 차 육아 휴직 중이며 9살, 7살 남매를 키우는 아빠임을 밝힌다. 첫 육아휴직은 아이가 5살, 3살이 되던 해였다. 우리 부부는 결혼 전부터 아이들을 5살까지 가정 보육하는 것이 어떨까 하고 얘기했었다. 평소 아이들을 좋아하기도 했고 집안일도 자신 있었기에 육아의 큰 어려움은 없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아주 큰 판단 착오였다.

육아로 인해 아내와 다툼이 종종 있었고, 그로 인한 스트레스는 많은 부분 아이들에게 화로써 전달되곤 했다. 많은 부분에서 육아에 참여 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내의 기대와는 달랐던 부분이 있었다. 그렇게 초보 엄마 아빠인 우리는 조금씩 배워가며 성장해 나갔던 것 같다.

첫째 아이가 5살이 되던 해 아이를 낳고 퇴직했던 아내가, 새로운 직장에 취직할 기회가 생기게 되었다. 3년간 오로지 육아에만 전념했기에 아내의 취직을 축하해주었다. 하지만 아내가 취직을 하게 되면서 문제가 생겼다. 바로 아이들의 육아였다. 결혼 전 아이가 5살 될 때 까지 가정보육을 하자고 했던 만큼 우리 부부는 아이들을 가정에서 보육중이었고 주변 가족이나 누군가에게 맡길 상황이 못되었다. 그래서 아빠 육아휴직을 선택하게 되었다.

당시 필자의 직장에서는 남성 육아휴직을 쓴 경우가 없었기에 직장 내 남성 육아의 첫 선발주자가 되었다.

그렇게 육아휴직이 시작되었는데 가정보육을 하다 보니 생각보다 막막했다. 가정 보육하면서 그저 잘 먹이고 잘 놀아주면 되겠거니 하고 생각했다. 아이들을 먹이는 건 문제가 없었는데 무엇을 하고 놀아야 하는지가 생각보다 막막했다. 놀이 컨텐츠가 다양하지 않다 보니 매일 놀이가 반복되기 일쑤였다. 그래서 ‘초보 아빠들에게 도움을 줄 만한 온라인 커뮤니티가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아빠 커뮤니티를 검색했다. 그렇게 발견한 것이 ‘아빠 놀이학교’라는 커뮤니티였다.

그곳은 놀이 초보 아빠에게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곳이었다. 이미 오랜 시간 아빠 놀이를 경험한 고수 아빠들이 다양한 놀이들을 전수해 주었고, 오프라인을 통해 공동육아도 진행하고 있었다. 그 곳에서 따라하기 아빠로 열심히 활동했다. 아빠 놀이학교 커뮤니티를 통해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100인의 아빠단’ 프로그램도 알게 되었다.

아빠 육아에 열정으로 충만했던 나는 새벽까지 기다렸다가 12시 정각에 100인의 아빠단 신청서를 작성했다. 그런 열정을 담당자께서 알아주셨는지 1번 신청자라며 지역 대표로 100인의 아빠단 선언을 하고 임명장도 대표로 받게 되었다. 육아 휴직하며 가정 보육 중이었기에 100인의 아빠단에서 매주 올려주는 미션들은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똑같이 따라하기도 하고 때로는 미션들을 업그레이드 해서 활용하기도 하였다. 100인의 아빠단에서 올라오는 미션 외에 온라인 프로그램도 열심히 참여해 보았다. 100인의 아빠단 방구석 노래자랑에 올린 컨텐츠로 상도 받았다. 그렇게 해마다 100인의 아빠단을 신청하였고 매해 최우수 아빠로 선정되었다. 덕분에 열혈 육아 아빠로 육아 고수 아빠로 지역방송도 탈 수 있었다. 아빠 놀이학교와 100인의 아빠단을 통해 놀이 육아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ebs 놀이의 힘’ 다큐에도 출현할 수 있었다.

보건복지부 100인의 아빠단 프로그램은 어떻게 보자면 나의 잠재되었던 아빠 육아의 힘을 발산할 수 있는 자리였다. 올해는 이사를 하며 지역을 옮겨 충남아빠로 5년차 100인의 아빠단 활동을 하고 있다. 3살부터 100인의 아빠단을 경험한 둘째는 이제 척하면 척이다.

“아빠, 이거 100인의 아빠단 미션이야?”

“이거 작년에 했던 미션 아냐?”

“이번 주 미션은 언제해?”

올해가 마지막이라니 아쉬운 100인의 아빠단 활동이다. 현재 육아 휴직 중이기에 마지막 유종의 미를 위해 100인의 아빠단 활동에 최선을 다해 볼 생각이다.

최근에는 100인의 아빠단이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쌓은 놀이와 아빠 육아의 경험들을 지역의 아빠들과 공유하기 위해 커뮤니티를 조성하고자 한다. 혼자 하는 육아는 외롭고 힘들지만 공동육아는 즐겁고 힘이 된다.

보건 복지부의 100인의 아빠단 프로그램이 온라인 미션 따라하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역 사회 아빠 커뮤니티의 발판이 되길 바라본다. 그래서 곳곳에 아빠 공동육아의 장이 형성된다면 좋은 아빠 육아 커뮤니티의 본보기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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