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주환 박사 출판기념회 성료 “그래서 인간이다”
상태바
고주환 박사 출판기념회 성료 “그래서 인간이다”
  • 이준희 기자
  • 승인 2023.09.12 00: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일 공주대학교 국제회의실에서 중헌 고주환 박사의 “민본은 실체요 민주는 허구다”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식전 행사로는 중고재 김성수 판소리의 공연으로 출판기념회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강원모 박사의 사회로 진행된 1부 행사는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의 도리를 다하고 모든 사람의 사람다운 삶을 위해 노력하신 선현들에 대한 추모의 묵념’을 시작으로 김지철 충남교육감과 이일주 공주문화원장의 서평사에 이어 이태구 병주문도회 부회장, 윤구병 공주시의회 의장의 축사와 최석원 제4대 공주대총장의 축전 ‘고주환 박사의 '민본은 실체요 민주는 허구다'라는 제목의 저서 출판을 축하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원철 공주시장, 임달희 공주시의회 부의장, 김권한 구본길 임규연 공주시의원, 김문교 CAM방송 대표,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유재호 전 충남도교육청 감사담당관 등 다수와 코스모스학당 소속 제자들이 함께했다. 

2부 토크쇼에는 민금희 수도일보 충남취재본부장의 사회로 강원모 박사, 김기화 도민감사관, 오태근 충남예총회장이 함께하고 방청석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또 조병진 님의 시낭송과 고현채 님의 가곡 '마중' 독창 등 행사가 다채롭게 진행됐다. 

고주환 박사는 “저는 21세기는 철학이다라고 생각하고 그 철학은 인간이다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100년 전에 그리고 천 년 전에도 살았지만 그때도 인간이였고 지금도 인간이지 않은가”라며 “우리는 당대의 어떤 프레임 속에 갇혀서 살아 왔다. 이 프레임을 한번 쯤 걷어내 보고 싶다. 순수한 사유의 세계에서 한번 만나보자란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우리가 사는 세상이 인간다운 세상이 됐다면 더이상 논할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인간답지 못하게 하는 요인은 무엇인가 또 그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란 부분들에 대해 몇 년에 걸쳐 글을 모아 정리해 봤다”며 책을 출판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이전의 일이라서 옛날 얘기라서 지금 우리가 경시하는 것 뿐이다. 인간은 오감을 가졌기에 오감의 지배에서 벗어날 수 없다. 오감의 지배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사유의 세계를 그려보자라는 것이 이 책의 핵심”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래서 인간이다. 21세기는 철학이며 철학은 인간이다. 그렇게 읽어주었으면 좋겠다”면서 “현재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부조리나 어떤 제도적 패러다임을 인간적인 사회로 걷어 내보고 생각해 보자,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란 물음에 초첨을 맞춰보자”고 화두를 던졌다.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은 “민본는 이미 역사적으로 경제적 토대를 만들었기에 민본은 실체가 있는 것이고 민주는 민본이 됐든, 민주가 됐든 인간의 존엄성 가치를 중심에 두고 사고했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지만 민주은 경제적 토대를 역사적으로 잃은 바가 없기 때문에 허구다라며 책을 설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글 중에 '정치는 바로잡는 것이다'라는 표현이 저에게 크게 울렸다. 바로잡고 올바르게 하는 것이 정치라고 정의를 내린 것에 작가의 생각이 40년 응축되어 있지 않나 생각 해봤다”고 밝혔다.

또 “천지인이 하나다라고 하는 것에 바탕으로 보면 온고지신이 단순히 옛것을 익혀서 오늘을 다시 새롭게 깨닫고 알고 하는 정도라면 복고는 옛것에 정말 좋은 점들을 그대로 이어받으면서 새롭게 만들어내 창조해내는 것 그래서 복고창신을 끝내 담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란 생각으로 글을 읽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단순히 글을 쓰는 분이 아닌 당신의 연구 성과를 책으로 내 그 책으로 세상을 변혁시키는데에 쓰이도록 노력하는 자가 진정한 학자라고 본다. 그 길에 고주환 박사님도 서 계시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책의 내용은 고박사의 사회공동체를 생각하는 그의 정신을 담아 우리 공동체가 발전하기를 염원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이 책은 지난 100년간 조선을 망친 학술이란 프레임을 씌워 아무런 쓸모가 없는 것으로 취급당한 유학이 실상은 조선의 탐관오리가 나라를 팔아먹고 자신들의 패륜적 매국적 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한 기만이었음을 밝히고자 하였으며 오늘의 사회 문제가 서구의 이분법적 사유에 기인하였음을 지적하고 주민주체 행정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한 공동체 복원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그 방법은 천지인 일원의 원리를 체득·실천한 요순의 정치를 종합 집대성한 공자 유학의 관점에서 서구의 이분법에 기반한 학술을 비판했다. 

공자의 정치는 인류가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본성 실현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구현하기 위한 필수조건이 의식주의 충족이다. 민본의 정치는 바로 모든 인간이 경제적 바탕 위에서 가능하므로 토지의 균등한 분배인 정전제도에서 시작한다. 이러한 경제 제도가 실제로 이루어졌던 하은주 시대를 삼대라 하며 공자는 이를 이상으로 삼았다. 

반면 민주는 신분 타파를 통해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추구하여 물질적 풍요는 이룩했으나 실상은 능력자 중심의 쟁탈 시대를 열었으니 인간 대 인간, 남과 여, 인간 대 자연, 국가 대 국가의 대립적 갈등과 투쟁은 당연한 결과라 하겠다. 

그러므로 민주는 신분 타파를 통한 자유를 구가할 수는 있어도 모든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한 바탕인 경제 제도는 없으므로 작가는 허구라 하였다. 불평등의 원인으로 타파를 주장한 신분의 세습이 단지 자본의 세습으로 치환하여 똑같은 오류를 자행하고 있다. 

중헌 고주환의 “민본은 실체요 민주는 허구다” 는 ‘인류 최고의 철학으로서 유학’, ‘선생의 길’, ‘쟁탈의 시대’, ‘정치가 없다’, ‘역사의 표준을 세우다’, ‘오늘의 청소년’, ‘마을공동체 복원은 민본의 시작이다’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장을 나눈 기준은 첫째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학문을 밝히고 둘째 학문이 있으면 이를 전달하는 선생이 다음이며, 셋째 학문은 실천이 귀하니 시대 인식이 다음이며, 넷째 오늘의 시대는 인간이 인간답게 살지 못하는 원인을 찾아 바로잡는 정치가 없다는 것다.

또 다섯째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역사에서 이를 실천하신 분들을 밝히고 따라야 하니 표준을 세우는 일이 중요하며, 여섯째 부조리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세대가 청소년과 노인이니 오늘 청소년의 아픔과 부조리를 살펴야 할 것이며, 마지막으로 모든 인간이 인간다운 삶을 누리는 토대가 마을이니 마을공동체는 민본의 시작이라 한 것이다. 

인간의 행위는 선과 악 사이에 있으며 그 기준은 의(義)냐 이(利)냐이다. 오늘의 시대는 오직 이(利)만 추구하니 선악은 존재할 곳이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본의 종이냐, 권력의 종이냐, 인간이냐의 갈림길에 살고 있다는 것이 필자의 시대 인식이며 이 책은 그 갈림길에서 인간으로 돌아가는 사유인 천지인 일원의 원리로 산업혁명과 시민혁명 이후로 수백 년 달려온 서구의 이분법을 극복하고 인간으로 돌아가자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고주환 박사는 1985년부터 초려 이유태의 11세손인 병주 이종낙 선생님에게 공부한 유학자이다.

그는 공주 봉황중와 천안 북일고를 거쳐 공주사대 교육학과를 졸업했으며, ‘초려 이유태의 무실적 교육사상’으로 중앙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공주청년유도회 회장, 대전선비문화원 간사, 대전외국어고등학교 교사, 선선유교경전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사)공주시마을공동체 네트워크 이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