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병원, 몽골 아기 고난이도 수술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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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병원, 몽골 아기 고난이도 수술 성공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4.02.2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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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S 대전 = 이준희 기자]

“우리 아기 수술 무사히 잘 끝나서 감동스럽고 감사합니다. 선병원의 의료기술에 정말 감복했고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기만을 바랄뿐이에요.”

지난 17일 20개월 아들의 ‘요도하열’ 수술을 위해 대전선병원을 찾은 몽골 일든바야르 부부가 5일 후 밝은 얼굴을 되찾았다.

선병원 비뇨기과 황유진 과장으로부터 아들 아즈자르갈(2)군의 요도를 새로 만들어주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고 퇴원하게 된 것.

요도하열은 소변 배출구인 요도 입구가 정상적인 위치보다 뒤쪽에 위치한 선천적인 기형 증세로, 요도를 감싸고 있는 조직이 발달되지 않아 음경이 아래로 구부러지는 현상도 동반된다.

24개월 이전에 교정수술을 받아야 하며, 수술 후에는 꿰맨 부위에 작은 구멍이 생기거나 인공 요도가 좁아지는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난이도가 높은 수술로 알려져 있다.

아이의 아빠 일든바야르(38)씨는 “뱃속에서 열달을 다 채우지 못하고 태어난 데다 소변이 정상적인 곳에서 나오지 않는 것을 확인한 순간 아내는 몸조리할 틈도 없이 여기저기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을 찾아 나섰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이어 “몽골에서 치료가 가능한 곳은 모자병원 한 곳이었고, 그나마 1년에 한번 미국 의료진이 와서 수술해줄 때를 기다려야 했다. 아이를 대기자 명단에 올려놓고 기다리던 중 한국으로 시집간 처제로부터 선병원의 의료수준에 대해 듣게 됐다”고 병원을 찾은 배경을 설명했다.

선병원에서의 수술은 입원 다음날 신속하게 이뤄졌다.

비뇨기과 전문의 황유진 과장은 “수술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구부러진 음경을 똑바르게 펴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정상적인 요도 입구 위치까지 결손 부위만큼 새로 요도를 만들어 주는 것이었다”며 “수술이 잘 끝나고, 아이와 부모가 환히 웃는 모습을 보니 저도 매우 기쁘다”고 설명했다.

퇴원 후 외래진료실에서 만난 아즈자르갈 가족은 “몽골에선 한국의료에 대한 신뢰가 대단한데, 선병원에서 직접 경험해보니 단연 그럴 만하다고 생각된다”며 “요즘 말을 한창 배우고 있는 아이에게 한국어 책을 사줬고, 같이 한국말을 배우고 있다. 앞으로 한국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다”고 비로소 활짝 웃었다.

한편, 선병원(황유진 과장 집도)은 지난해 5월 러시아 오렌부르크주 현직 시장의 복강경 신장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바 있으며, 지난 한 해 동안 3500명의 해외환자가 찾는 등 지역을 대표하는 글로벌 선도병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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