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갤러리, ‘우리들 사는 이야기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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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갤러리, ‘우리들 사는 이야기展’
  • 강현준 기자
  • 승인 2010.02.03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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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일상 속 희로애락 표현 4인 작가 작품 전시
▲ 김경민 – 돼지아빠, Acrylic on Bronze, 40X40X40cm, 2008.
대전 롯데갤러리에서는 ‘우리들 사는 이야기’라는 주제로 4일부터 이달 17일까지 기획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우리의 사는 모습과 삶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상의 모습을 독특한 시각과 방식으로 포착하여 재현하고 있는 작가들을 초청하였다. 참여한 4명의 작가의 작품은 인간에 대한 따스한 시선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결코 간단하지만은 않은 사람들의 삶에 배인 희로애락을 담고 있다.

‘김주호’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순간적으로 드러나는 복잡한 속내를 날카롭게 포착하여 유쾌하고 해학적으로 표현한다. 단순화와 과장이 뒤섞인 거침없고 솔직한 김주호의 인물들과 그 인물들이 드러내는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것들이어서 큰 공감을 불러 일으키며 웃음을 자아낸다.

‘김경민’은 대상에 대한 매우 사실적인 표현을 하는 것 같지만, 인체나 사물은 부분적인 과장과 왜곡으로 마치 캐리커처를 보는 듯하다. 작가는 현실에서나 혹은 가공의 상황들을 구체화하여 반복되는 일상의 무게에 눌린 우리의 삶에 휴식과 일탈을 제공한다.
▲ 박경인 – 몽상가의 뜰, Acrylic on canvas, 73X61cm, 2009.

‘박경인’의 그림은 강렬한 색채의 이름 모를 식물로 가득한 이국적인 밀림을 보는 것 같지만, 화면 속에 자그마하게 그려진 사람과 동물의 모습은 매우 낯익은 우리들 사는 모습이다. 화려하고 비현실적인 배경에 대비되어 오히려 꾸밀 수 없는 것이 인간과 삶의 본질이라는 통찰이 느껴진다.

‘이김천’의 작품은 도시의 풍경과 인간 군상 뿐만 아니라 꽃과 풀, 개와 새 등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의 마음 속 상처를 위로하고 보듬어줄 따스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 초기작인 ‘길’ 연작에서는 거리에서 부딪히는 다양한 삶의 모습과 수많은 사람들이 회화적이고 경쾌한 필치로 표현되어 있지만, 그 이면에 도시의 우울과 군중속의 고독 등이 드러난다.

롯데갤러리 손소정 큐레이터는 “이번 기획전에서는 그냥 지나치기 쉬운 작은 일상의 단면을 미술가의 눈으로 풀어내어 삶의 깊이를 더해주는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된다”면서, “설날을 맞아 일상의 고민을 잠시 접어두고 가족과 친구, 이웃들을 따스한 시선으로 다시 한번 돌아볼 여유를 가지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강현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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