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노선개편 원성 여전
상태바
시내버스 노선개편 원성 여전
  • 유영옥 기자
  • 승인 2009.01.13 09: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달라진게 없는데 불편해소·적응 운운은 웬말”
대전 시내버스 노선 개편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주요노선이 변경된지 보름이 다 되도록 이를 우려하는 크고 작은 민원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이같은 민원 중에는 대전시가 버스종사자들의 의견수렴을 위한 공청회를 제대로 열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는 등 이른바 탁상행정에 따른 부작용이 심화되고 있다는 내용도 적지 않아 시당국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다시 말해 지역에 따라 다소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시 당국자, 학계 전문가, 버스기사, 노인 및 학생, 그리고 주부를 포함한 승객다수가 참여하는 공청회가 사전에 완벽하게 개최됐다면 적어도 지금과 같은 혼선, 혼란은 피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시당국은 그간 대전시 홈페이지에 폭발적으로 올라오던 민원도 어느 정도 걸러지는 모습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정작 버스를 이용하는 대부분의 승객들은 “달라진게 거의 없는데 불편해소 적응 운운은 웬말 이냐”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한마디로 시당국이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다 보니 이 같은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며 대전시의 근시안적 행정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승객들은 버스를 탈때마다 운전기사에게 불편을 호소해 보지만 그때마다 “‘시당국자, 또는 승강장에 배치된 자원봉사자에게 물어보라’고 퉁명스럽게 대답하기 일쑤여서 민망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환승이 잦아 여간 곤혹스러운게 아니다”는 승객들의 민원도 여전하다.
이들은 “시민들의 가장 큰 불만이 환승부분인데 현실적으로 환승은 불가피하다”면서 “한정된 버스로 모든 이동경로를 한꺼번에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버스를 늘려야 하는데 그러면 그만큼 시민 부담이 커진다는 것을 생각해 줘야 한다는 시 당국자의 의견을 이해 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시당국은 종전보다 총 운행횟수가 7.4% 증가돼 배차 간격이 평균 5.4분 정도 단축되고, 1인당 총행시간도 4.2분 단축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른 새벽에 근무처를 다니는 주부들 상당수는 한결같이 “하루 하루 출·퇴근이 이렇게 힘든데 무슨말인들 머리에 들어 오겠느냐”며 짜증스러운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지난 56년간 대전의 도시공간 구조가 가오지구나 대덕테크노밸리 등 신개발지역이 형성되면서 장거리, 굴곡, 중복 등 비효율적인 면이 있었고, 지하철이 생기면서 연계성도 미흡했다”면서 “기존 노선에 익숙해져 있던 시민들은 초기 불만이 표출되고 있지만 2월과 4월 노선 조정을 통해 안정화 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시가 이번에 간선·지선체계로 노선개편을 했는데 이 점에 있어서는 다른 도시와 같다. 내용면에서도 장거리·굴곡노선을 짧고 곧게 펴고 노선중복을 축소해 배차간격을 줄이고 지역간 버스공급의 형평성을 도모하고 특히 노선개편과정에서 환승이 증가했다는 점 등 거의 비슷하다.

시행초기 시민혼란과 관련해서는 서울시는 교통카드 시스템 작동오류로 교통대란이 있었고, 광주시의 경우는 노선안내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등 큰 혼란이 있었던 반면 우리시는 그러한 시스템적인 문제는 없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환승은 중복노선 축소와 길고 구불구불했던 노선을 짧고 곧게 펴서 노선운영을 효율화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환승이 증가하게 된다. 간선·지선체계로의 노선개편 특징이고 우리시와 여건이 비슷한 광주시의 노선개편 때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었다.

대전 시내버스는 965대로 한정돼 있다”면서 “시민부담 최소화를 위해서도 환승은 불가피하다는 점을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