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현충원] 현충원에서 피는 아이들의 웃음꽃
상태바
[대전현충원] 현충원에서 피는 아이들의 웃음꽃
  • 뉴스밴드(편집부)
  • 승인 2014.10.31 10: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전현충원 이동향 주무관.
어느덧 아침 출근길마다 두터운 외투를 입고 행여 찬바람이라도 스칠까 옷깃을 여미는 사람들의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몇 차례의 비가 다녀간 뒤 길거리 가로수 아래는 은행나무 낙엽이 무수하고 코끝에 간간이 차가운 공기가 닿는다.

가는 가을이 아쉬운 탓일까. 현충원에는 떨어지는 낙엽을 맞이하러 엄마와 아빠 또는 친구 손을 꼭 붙잡은 아이들의 모습이 많이 보인다. 형형색색의 꽃과 마지막 작별인사라도 하려는 듯 더욱 울긋불긋 색을 띤 단풍나무 가로수 길이 그런 아이들을 환하게 맞이한다.

현충원에는 한반도 지도모양을 본떠 만든 인공연못인 ‘현충지’ 가 있는데, 이곳에는 벚꽃, 영산홍, 산수유 등의 꽃이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고 6m 높이의 폭포와 정자가 있다.

정자 뒤로 병풍처럼 펼쳐진 단풍나무들과 정자의 풍경은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것만 같다. 이런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부모들은 이곳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해맑은 표정을 놓칠세라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바쁘고, 아이들은 연못 속 비단 잉어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보기 바쁘다.

또 다른 명소인 호국장비전시장에서도 아이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호국장비전시장은 국가 영토 수호에 사용되었던 육․해․공군 전투 장비를 전시하여 놓은 곳으로 실물을 직접 접할 수 있다.

또한 계절별로 아름다운 경치를 자아내어 사계절 내내 전 연령층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 온 아이들은 전시되어 있는 전투기, 헬기 등의 실물을 보며 입을 다물지 못하고 넓게 펼쳐진 푸른 잔디와 나무들 사이에서 엄마 아빠와 이야기꽃을 피우고 깔깔거리며 뛰노는데 여념이 없다.

그리고 주말이면 뜀박질 하는 아이들과 유모차에 어린 아이들을 태우고 가을의 정취를 느끼러 온 부모들이 많이 찾는 곳이 현충원 메타세콰이어길이다.

사병1묘역과 장교1묘역 사이에 위치한 길로 약 220m 길이 도로 양편에 57그루 나무가 심어져 있어 계절별로 다양한 경관을 볼 수 있다. 양 옆으로 길게 뻗은 메타세콰이어길을 걷다보면 다가오는 추위도 잊은 채 흐드러진 나무들 속에서 가을을 만끽하게 된다.

현충원은 어느새 국민들에게 친숙한 공간으로 다가와 주말은 물론이거니와 평일에도 가족 나들이객의 방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주말에는 아이들과 함께 가을이 무르익은 현충원 길을 걸으며 자연과 아름다운 계절을 만끽하고, 다음 세대가 될 어린 새싹들이 현충원에 잠들어계신 애국선열들의 뜨거운 애국충혼을 느껴볼 수 있도록 하는 기회를 가져보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