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에
상태바
스승의 날에
  • 뉴스밴드(편집부)
  • 승인 2010.05.15 16: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정희 칼럼니스트.
교사도 노동자를 자처하는 세태다. 교원노동조합을 결성하고 교육주체에 반기를 든다. 참교육을 주장하면서 교육현장에서 마찰을 일으키기 일쑤다.

왕자로 공주로 키우고 싶은 학부모들이 ‘스승의 날’이라 하여 노동자이기를 고집하는 교사들에게 꽃을 달아주면서 입가에 어설픈 미소가 없을 수 없다.


불과 얼마 전에 국회의원이 교원노조에 가입한 회원명단을 공개하면서 시끄러웠다. 글쎄 개인이 어느 단체에 가입했다면 그 단체가 불명예스런 단체가 아니라면 공개한다 해서 잘못이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법원에서 불법이라고 판시했으니 그것마저도 이해하기 어렵다. 한쪽에서는 학생이나 학부모들의 알권리를 내세우고 교원노조에 가입한 교사들은 개인의 사생활을 운운하면서 반대를 한다.

보편적으로 개인이 어느 단체에 입회를 하면 명함에 줄줄이 나열하고 알리려 한다. 정당원이든지 사회단체의 회원이든지간에 기꺼이 알리고 선전을 한다. 그런데 교원노조에 가입한 사실을 숨기려는 이유를 모르겠다. 떳떳하게 가입단체를 밝히고 자신의 교육소신을 주장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라 여겨진다.

교권이 바로 서야 교육이 바르게 이루어진다. 마땅히 국가와 국민은 교권의 신성함을 지켜주어야 한다. 한 국가의 교육은 국가의 교육목표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학령에 맞는 교과내용이 설정되어야 한다.

우리나라와 같이 분단된 국가에서 또한 공산침략에 고통을 받아 본 입장에서 일부 자유주의 국가와 똑같은 교육은 불가능하다. 소위 ‘전교조’라 칭하는 그들은 교육노선을 밝히고 교육당국이나 학부모들과 토론을 해야 한다.

왜 일반인들이 전교조를 비난하고 기피하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오해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알려야 하지 않겠는가. 그들의 교육이 참교육이고 미래를 책임질 교육이라면 공개적으로 나서서 캠페인이라도 벌러야 마땅하리라 본다.

진정으로 이 나라 교육을 개선하고 진실한 교육자로 존경받는 스승으로 살고 싶다면 숨길 것이 없다. 지금도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도 말아야 할 표상인가. 아니면 그저 샐러리맨인가. 아무리 세상이 알아주지 않는다 할지라도 교육자라 칭하는 교사는 그저 묵묵히 학생을 가르치는 일에 전념해야 한다. 학생은 미래의 주역이기 때문이다.

교사는 가르치기 위하여 부단히 수련하고 인격적 존재가 되어야 한다. 교사는 연예인이나 인기에 연연하는 직업도 아니고 돈을 버는 기업인도 아니다. 훌륭한 선생님에게 공부한 학생들은 먼 훗날 선생님을 그리워하고 존경한다. 철없던 어린 시절에 선생님의 말 한마디 동작 하나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우리는 알고 있다.

아무리 현대사회가 돈으로 평가하는 세상이라 하지만 교육자는 천직임을 알고 교단에 서야 한다. 돈을 벌고 싶다면 사업가의 길로 나가야 한다. 교사는 있으되 스승이 없는 사회로 변화된 것이 어찌 세상을 탓할 일인가. 교육자들 스스로 반성해야 할 일이다.

학생은 있으되 제자가 없는 세상을 탓할 수만은 없지 않은가. 스스로 학생을 얼마나 사랑하고 얼마나 열성적으로 교육활동을 했는지 반성해야 한다.

졸업생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관심을 가져보았는가. ‘스승의 날’에 교육자들은 진정으로 학생을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물어보고, 어떤 대가를 바라지 말고 교단에 설 것을 다짐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