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2차 발사 소방설비 이상으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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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2차 발사 소방설비 이상으로 연기
  • 강현준 기자
  • 승인 2010.06.10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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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부, 예비발사일인 19일 내로 재발사 할 것

 

▲ 9일 소방장치 오작동으로 급작스레 발사가 연기된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

9일 오후 5시에 발사 예정이었던 나로호 2차발사가 당일 오후 2시를 갓 넘긴 시점에서 소방설비 오작동으로 인해 발사가 갑자기 연기됐다.

원인은 나로호 발사대의 소방설비의 오작동. 나로호 발사로 화재발생시 작동해야 할 소방설비의 노즐 3개 중 2개에서 문제가 생겨 갑자기 소화용액을 분출했기 때문이다.

흰 색의 소화용액이 분출되면서 2시 경에 '소방설비 문제로 발사준비 절차가 잠시 중단됐다'는 나로우주센터 내부 방송이 발표됐다.

그 이후 2시 20분 경에 교육과학기술부 편경범 대변인이 "나로호의 화재에 대비해 준비된 소방 노즐이 오작동하면서 소화용액이 분출돼 발사운용을 중지했다"고 밝히면서 발사준비는 멈췄다.

■범인은 소방설비의 전기 신호 오작동

현재 발사 연기의 원인은 소방설비의 전기 신호가 일부 오작동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나로호가 발사될 경우 주변에서 엄청난 고열과 각종 가연성 주변물질 때문에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 준비된 소방설비에서 전기적 문제가 생겨 무리 없이 진행되던 나로호 발사의 발목을 잡았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측은 "일단은 나로호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주변 시설 일부에서 생긴 문제로 본다"며 "따라서 원인규명이 신속히 진행될 경우 빠른 시일 내에 발사 시기를 다시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제의 원인이 사람에 의한 실수인지 아니면 장비 자체의 결함 때문인지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실수일 경우 빠르게 재시도를 계획할 수 있지만 장비의 문제일 경우 교체, 설치, 재점검 등의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재설치를 할 경우 기타 연계된 시스템 및 부품들과 문제 없이 연계돼 작동하는지도 살펴보아야 한다.

■재발사 일정은 언제로…전기적 문제는 흔한 실패원인인가

9일 오후 6시에 한·러 전문가들로 구성된 비행시험위원회가 재소집돼 정확한 원인 규명 및 새로운 발사일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항우연 측은 당장 다음 날인 10일의 발사는 어려울 수 있더라도 다음 주께 재시도를 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나로호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 대비한 예비발사기간은 오는 19일까지다.

물론 전세계적으로 최초 발사 성공률은 27.3%로 매우 낮은 편이다. 일본도 4번에 걸쳐 발사실패를 경험했고 브라질은 3차례나 발사체가 폭발했다.

특히 브라질은 2003년 8월 22일에는 발사를 3일 앞둔 시점에서 발사 준비 도중 네 개의 메인 고체 모터 중 하나가 점화돼 폭발, 21명이 사망하는 대참사도 겪었다.

항우연에 의하면 지난 1957년∼2003년 사이 우주발사체 비행실패 및 처녀비행 실패 원인 중 전기적 문제는 모두 4%(각각 8건과 1건)로 흔한 원인은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발사추진에서 문제가 생기거나 폭발 등이 발생한 것(각각 66.2%와 56%)이 주된 원인이다. /강현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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