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칼럼니스트] 광복절과 광화문 복원
상태바
[이정희 칼럼니스트] 광복절과 광화문 복원
  • 뉴스밴드(편집부)
  • 승인 2010.08.16 16: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李貞熙 (칼럼니스트)
광화문이 복원되어 드디어 국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조선의 태조께서 만들었고 숫한 수난을 겪었던 광화문이다.

광화문이야말로 민족의 상징이다. 경복궁의 대문으로 왕실의 위엄을 나타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가를 상징하는 문이다.

이런 문 안쪽에다 일본은 통독부라는 건물을 세우고 광화문을 해체이전 하는가 하면 우리의 궁궐을 철저하게 말살했다.

지난 20여 년 동안 궁궐의 전각들을 복원해 왔지만 본래의 모습에 25%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광화문이 복원되어 그 아름다운 모습이 공개되는 날 일본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소위 중앙청으로 일컬어지던 조선통독부 건물을 해체할 당시에 그것이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건축물이라고 해서 해체를 반대하던 사람들이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소름이 끼칠 일이다.

중앙청을 없애고 제대로 고증된 광화문이 제자리를 찾으니 얼마나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일인가. 광화문만 세우고도 우리 왕실의 모습이 제 모습을 찾은 듯하다. 광복절을 맞이해서 일본의 총리가 사죄를 운운하고 있지만 그것은 일과성 제스처일 뿐이다.

진실로 사죄를 하고 싶다면 경복궁을 해체하여 경매처분까지 단행한 그들이 경복궁의 복원비용을 전담해야 한다. 우리의 궁궐이 모두 복원된다 할지라도 궁궐에 담겨있던 숨결은 복원이 될 수 없다. 그리고 이 나라 방방곡곡에서 훔쳐간 문화재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우리의 문화재를 반환하는데 주저할 일이 아니다. 우리의 정신적 피해보상까지 서둘러야 한다. 문화재는 그 나라 국민의 혼이 담겨있음은 물론 역사성이 생명이기 때문에 본래의 위치로 돌려놓아야 진정한 의미가 있는 것이다.

일본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과 동남아의 여러 나라는 물론 호주를 침략했으며 미국을 공격했다. 많은 나라들로부터 원한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도 2차 대전 당시 히로시마와 나가사끼에 투하된 원폭피해만을 부각시키고 있다.

오늘날 일본의 젊은이들은 그들의 조상이 저지른 죄과를 모르고 원자탄 투하로 인한 피해만을 억울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현실이다. 감히 미국을 정복하겠다고 나선 그들이 자업자득한 결과를 잊어버리고 있다.

특히 일본군대에 끌려가 이국의 하늘밑에서 희생된 우리의 청년들에 대한 대책은 없다. 일본 군인들은 그들의 조국을 위해서 희생되었지만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에 대한 대책은 무엇이란 말인가.

일본은 2차 대전에서 패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나라이다. 미국이 전쟁 당시에 일본의 문화재는 철저하게 보전시켜 주었던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도쿄가 아닌 다른 도시에 원자탄을 투하시킨 것도 수도의 많은 문화재를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은 일본의 기간산업 시설인 제철소와 같은 시설은 파괴하지 않았다. 그리고 패전국이면서도 전쟁배상금을 물지 않았다.

그뿐만이 아니다. 오히려 미국의 새로운 과학기술을 일본에 전해주고 오늘날의 경제대국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어 주지 않았는가. 물론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미국의 군사기지 역할이 일본 경제회복에 톡톡히 기여를 한 셈이다.

일본은 자기들의 능력이라고 주장하겠지만 미국 때문에 성장할 수 있었던 고마움을 알고 있는지 의문스럽다. 자주독립 국가는 힘이 있어야 국권을 지킬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