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복] 외줄 타기를 할 수 있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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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 외줄 타기를 할 수 있는 힘
  • 뉴스밴드(편집부)
  • 승인 2010.08.2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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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깨끗함을 보지 못하는 눈으로
당신을 보아 더렵혀지지 않을까?

내 비천함과 오욕에 찬 맘으로
당신을 담아 (당신의)순수함이 변질 되지 않을까?

내 죄의 땟국물이 흠뻑 밴 몸으로
당신을 구하여
모든 것이 망가지지 않을까?

................................................

그러나 어찌하리.
내 생의 전부인 것을.

눈에 보이는 너.
맘에 담는 너.
갈구하는 네가
나의 그리움이요, 전부인 것을.

모든 것을 곁에 둘 수 없다면
나는 무엇으로
이 세상에서 외줄 타기를 하며 버틸 수 있으랴.

▲ 김용복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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