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 뜻 모아 KAIST에 1억원 기부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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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가족 뜻 모아 KAIST에 1억원 기부 '화제'
  • 강현준 기자
  • 승인 2009.11.1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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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거주 정승열씨 가족 "과학발전에 써달라" 쾌척

▲ 정승열씨 가족이 10일 오후 서남표 KAIST 총장에게 과학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현금 1억원을 쾌척했다. 사진 왼쪽부터 구본제 KAIST 감사, 정승열씨, 서남표 KAIST 총장, 정외현씨, 정대영씨, 김수현 KAIST 발전재단 상임이사.
국내 과학 발전을 기원하는 뜻으로 온 가족이 1억원의 기부금을 KAIST에 전달해 화제가 되고 있다.

기부금의 주인공은 정승열씨(43·현대해상 강남제일영업소 정창수대리점 대표) 가족으로 고모 정외현(81)씨, 아버지 정대영(71)씨, 정승열씨 등 정씨 가족은 지난 10일 오후 서남표 KAIST 총장을 만나 현금 1억원을 쾌척했다.

일반적으로 개인이 기부금을 전달할 때는 가족 동의만 얻기 마련이지만 정씨 가족은 가족 모두가 어디에 기부할 것인지, 얼마를 낼 것인지 등 의논과 합의과정을 거쳐 가족 기부로 기부금을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처럼 정승열씨 가족이 기부에 뜻을 모으기 시작한 것은 지난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 간다.

정승열씨 고모 정외현씨가 기부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고 아버지 정대영씨와 정승열씨 3형제가 동의해 기부금을 모으게 됐다는 것이다.

정승열씨는 “고모님이 항상 입버릇처럼 일제시대를 회상하시며 자원이 풍부하지 않은 우리나라가 일본을 이기려면 과학 발전이 최우선 돼야 한다고 하셨다”며 “이에 온 가족이 과학 발전을 위한 기부금 전달에 마음을 모으게 됐고 우리나라 최고의 영재들이 모이는 KAIST에 기부금을 전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정승열씨는 “온 가족이 오랫동안 고민하고 기다려왔던 일이었는데, 이렇게 기부금을 전달하고 나니 아주 후련하고 기분이 좋아졌다”며 “작은 기부금이지만 이것이 밀알이 돼서 과학발전과, 나아가 우리나라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오히려 우리 가족이 감사할 따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와 함께 정승열씨는 “기부금을 위한 논의를 하면서 가족간 유대 관계가 더욱 돈독해진 것 같다”며 “기부금을 냈기 때문에 기쁜 것이 아니라 가족 모두가 하고 싶고 해야할 일을 한 것 같아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기부금을 받는 자리에서 서남표 총장은 “전해주신 기부금은 KAIST 인재 양성 등 중요한 곳에 쓰도록 할 예정”이라며 “소중하게 모아진 기부금인 만큼 더욱 값지게 사용해 KAIST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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