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파키스탄 페샤와르대학과 스포츠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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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대, 파키스탄 페샤와르대학과 스포츠교류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4.01.2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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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S 대전 = 이준희 기자] 

“이슬람 문화권에서 여성들의 스포츠 활동, 특히 남자들과 함께하는 활동은 매우 이례적이기 때문에, 이번 교류가 파키스탄 젊은 여성들의 스포츠 활동에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 되기를 바랍니다.”

22일 파키스탄 서부 국경지역의 국립 페샤와르 대학 실내체육관. 배드민턴 라켓으로 셔틀콕을 시원하게 날리는 파키스탄 여학생들의 얼굴에 환하게 웃음이 번진다. 이를 지켜보는 정일규 한남대 학생인재개발처장(생활체육학과 교수)은 흐뭇한 표정으로 연신 “화이팅!”을 외친다.

이날 행사는 한남대학교(총장 김형태)와 페샤와르 대학(총장 무하마드 라줄 잔)이 공동 주최한 ‘제1회 한남-페샤와르 배드민턴 대회’로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진행되고 있다. 배드민턴 대회와 더불어 두 대학 학생들이 함께하는 문화공연 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이번 배드민턴 대회에 참가한 파키스탄 학생들은 약 80명에 달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대회의 취지가 여성들의 스포츠 활동 활성화인 만큼, 이번 대회에는 페샤와르대학을 비롯해 인근 학교의 여학생들만이 선수로 참가했다.

특히, 잔나 단과대학은 페샤와르 대학에 속한 여성전용 대학으로 고등학교 교육과정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 청소년기의 여고생들도 참가해서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한남대에서는 정 교수와 함께 김아란(여·28) 생활체육학과 박사과정 학생과 학부생 4명이 대회 전에 미리 페샤와르 대학에 도착해서 평소 배드민턴을 접해보지 않은 여성 참가자들을 위해 배드민턴 교육을 진행했다.

대회는 21일 예선전을 시작으로 22일 본선과 결선이 진행되며, 입상자에게는 한남대 총장 명의 상장과 함께 1등에게는 15,000루피(한화 150,000원), 2등에게는 10,000루피(100,000원)가 3등에게는 5,000루피(50,000원)가 수여된다. 또다른 입상자들에게도 상품을 수여한다.

김형태 한남대 총장은 대회장에 영상 축하메시지를 보내서 “두 대학 학생들이 젊음의 열정과 평화의 정신을 공유하길 바란다”며 대회에 협조해준 페샤와르 대학 총장과 교수, 학생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남성과의 스포츠 활동이 쉽지 않은 파키스탄에서, 특히 외국 남자들과 함께 스포츠 활동을 하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로 이번 대회 성사에는 정일규 교수의 적극적인 설득이 크게 작용했다.

작년 1월 페샤와르대학과 자매대학 협약을 맺기 위해 파키스탄을 방문한 정 교수은 당시 페샤와르대학 키브라 아야즈 총장에게 여성의 스포츠 활동은 이들의 건강을 유지함과 동시에 여성 문화생활의 다양화 등 다방면에서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일규 처장은 “현지 문화·풍습을 고려한다면 성사시키기 어려운 일이었지만, 당시 페샤와르대학에 ‘한남대 스포츠의학연구소’ 설치를 의논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페샤와르대학교는 1950년도에 설립된 대학으로 의과대학 등 10개 이상의 단과대학에 석·박사과정을 개설하고 있는 파키스탄의 명문 국립대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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