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생명연도 가구구입 특혜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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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생명연도 가구구입 특혜 줬다
  • 강문경 기자
  • 승인 2014.03.2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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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곳 업체 70% 이상 밀어주기 의혹...홈페이지 공고 없이 구매 진행

[MBS 대전 = 강문경 기자]

공공기관들의 방만한 경영이 도마에 오르고 있는 요즘, 일부 기관들이 사무용가구를 구매함에 있어 특혜 논란이 일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지역내 공공기관들을 대상으로 행정정보공개를 신청, 그 결과들은 앞으로 시리즈로 연재할 계획이며 일부 기관에 대해서는 사법기관에 엄정한 수사를 요청할 계획이다.<편집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지난 10년간 가구구입과 관련해 한 업체에만 특혜를 준 것에 대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국생명공학연구원도 사무용가구 구입시 일부업체에서만 구입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게다가 생명연에서는 이와 관련해 본지 기자가 취재차 연구원을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문에서 취재를 거부해 의혹을 더하고 있다.

본지가 입수한 ‘생명연 사무용가구 구매계약 현황(2004년 1월∼2013년 12월)’에 따르면 생명연은 지난 10년동안 사무용가구를 구입하면서 K사와 B사 두 곳에 전체 구입물량의 70%를 일반수의계약으로 밀어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K사는 에너지연구원에도 10년간 독점으로 납품한 회사로 밝혀져 논란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K사가 납품한 제품은 지금은 조달시장에서 퇴출당한 퍼시스 제품이고 B사가 납품한 제품은 현재 조달에 등록이 되어 있는 보루네오 제품이다.

먼저 K사가 10년동안 납품한 실적을 보면 ▲2004년 4,000만원 ▲2005년 4,000만원 ▲2006년 4,000만원 ▲2007년 2,500만원 ▲2008년 1,300만원 ▲2009년 3,500만원 ▲2010년 1,000만원 ▲2011년 400만원 ▲2012년 1,500만원 ▲2013년 300만원 등 총2억2,500만원이다.

또 B사가 납품한 실적을 보면 ▲2005년 250만원 ▲2009년 600만원 ▲2010년 400만원 ▲2011년 2,500만원 ▲2012년 1,000만원 ▲2013년 3,300만원 등 8000만원이다.

이 두 회사가 납품한 실적들은 금액으로 보면은 다소 낮지만 건수로 보면 전체 구입건수의 70%달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생명연 구매자재과 관계자는 <MBS>와의 통화에서 “사무용가구 구입시 국가계약법에 의해서 5,000만원 이상은 입찰을 했고 그 미만은 업체들에게 견적을 받아 구입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며 “퍼시스와 보루네오 제품에 대해서 수의계약을 맺고 구입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취재결과 생명연에서 사무용가구 견적을 받은 업체는 K사와 B사 두 곳뿐인 것으로 나타나 결국은 두 업체에 대해서 번갈아가며 밀어주기를 했다는 의혹에서 벗어 날 수는 없다.

또한 사무용가구 구입 시에도 홈페이지에 공고도 하지 않아서 구입 여부나 시기를 모르는 업체들에게는 그야말로 그림의 떡에 불과한 실정이다.

모 가구업체 관계자는 “생명연도 에너지연구원과 마찬가지로 업계에서는 특정업체만 노골적으로 밀어 주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한 곳 중 하나”라며“”다른 업체들은 가구구입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기 때문에 납품자체가 원천 봉쇄됐고 상호간 어떤 거래가 있을 수 있는 개연성도 충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생명연의 본지에 대한 취재대응에 대해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본지 편집국장이 사무용가구 구입과 관련해 취재차 방문했지만 홍보팀 관계자는 “할 말 없다. 돌아가라”며 문전박대를 해 의혹을 덮으려는 것이 아니냐는 눈총도 받고 있다.

이어 자재과도 방문했지만 생명연 자재과장은 “모든 취재 절차에 대해서는 홍보팀과 상의해야 한다”며 답변을 피해 이것 또한 가구구입에 대해 논란을 피하려 듯한 인상을 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생명연 홍보팀장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모든 사무용 가구구입은 원칙에 의해서 적법하게 구입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며 “만약 문제가 있었다면 각종 감사에서 지적되거나 적발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연연 한 관계자는 “기관에서 취재를 피한다는 것은 그만큼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이라며 “만약 문제가 없고 떳떳하다면 취재에 성의껏 임했어야 했다”고 생명연의 취재 대응태도를 꼬집었다.

한편, 본지에서는 출연연 사무용가구 구입의혹과 관련해 자료가 취합되는 대로 사법기관에 정식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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