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일제 교육이슈] 약속은 실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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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일제 교육이슈] 약속은 실천이다.
  • 뉴스밴드(편집부)
  • 승인 2010.10.0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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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을 지키는 건 정말로 중요해 /약속을 지키는 건 정말로 중요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약속을 안 지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사람들 화가 나 싸움이 날 거야 /거짓말쟁이들 세상이 되겠지
그렇지 그렇지 그렇고 말고 /어린이 어른들 모두가 중요한 건
반드시 약속을 지키는 일 /후회스럽고 힘들어도 절대로 /다른 걸로 바꿀 수 없어요
약속한 일들은 꼭꼭꼭꼭 지켜야 해 /꼭꼭꼭꼭 꼭꼭꼭꼭 지켜야 해
-개구리 왕자 노래 中-

마녀의 마법에 걸린 개구리 왕자와 공주와의 이 이야기는 ‘약속’의 중요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약속에는 증자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증자는 기원전 506~436 때 큰 학자다. 하루는 그 부인이 장을 보려고 나섰는데 어린 아들이 따라 가겠다고 울며 떼를 썼다.

엄마는 아들을 달래 생각으로 시장에 다녀온 뒤 돼지를 잡아 맛있는 반찬을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하고 떠났다. 그 바람에 아들은 울음을 멈췄다. 증자는 옆에서 묵묵히 아내의 말을 듣고만 있었다. 얼마 후 아내가 집으로 돌아오니 남편 증자가 마당에서 돼지를 잡으려 하고 있었다.

당시 돼지는 집안에 큰 재산 목록이었다. 놀란 아내는 왜 돼지를 잡느냐고 다그쳤다. 이에 증자는 ‘당신이 아들에게 돼지를 잡아 반찬을 만들어 주기로 약속을 했으니 잡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내는 펄쩍 뛰며 아이를 달래려고 그냥 해본 소리를 진담으로 알았느냐며 말렸다.

그러자 증자는 ‘아이에게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되오.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아이가 뭘 배우겠소.’라며 기어코 돼지를 잡았다는 이야기다.

어린아이에게 인형을 사주겠다는 약속을 지키려고 그 아이 집으로 가려다가 일본순사에게 붙잡혀 옥고를 치룬 도산 안창호선생님의 이야기며, 평생 동안 술과 담배를 입에 대지 말고 성경말씀에 따라 살라는 어머니와의 약속을 끝까지 지킨 링컨의 이야기는 오랫동안 회자되어 왔다.

중국 속담에 ‘한 번 약속을 어기는 것보다 백번 거절해 기분을 상하게 하는 편이 낫다’는 말이 있다.

선거가 끝난 지 몇 달이 지났다. 크나 작으나 많은 선거 공약을 했다. 그것은 사적인 약속이 아니다. 시민을 상대로 한 약속이다. 속된 말로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다른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지방자치단체장과 교육감 선거 때 쏟아 놓은 약속을 기억하는 시민들이 많다. 그 공약을 어떤 방법으로 실행할 것인가, 그 재원은 어떻게 충당할 것인가? 그리고 그것을 실행하는데 문제점은 무엇이고 먼저 할 것과 나중 할 것은 무엇인가? 이러한 것들을 실행하기 위한 가장 핵심적인 것은 재원일 것이다.

이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뛰어야 한다. 솜씨도 필요하지만 재료가 제대로 준비되어야 좋은 요리를 만들 듯이 재원 준비를 위한 고민과 지혜가 필요하다. 실천이 따르지 않은 공약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한 사람은 초등학교 학생회장만도 못한 사람이다.

왜냐하면 어린이들도 회장선거 때 실현 가능성 있는 공약만 하기 때문이다. 지난 선거 때 쏟아 놓은 공약 중에는 물론 지키지 못할 것도 있을 것이다. 다시 한 번 점검하고 도저히 실현할 수 없는 공약은 유권자들에게 머리 숙여 그 이유를 밝히면 될 것이다.

약속은 실천이고 그 사람의 인격이며 인간의 가장 큰 덕목 중의 하나다.
▲ 우일제(대전 구봉고 수석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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