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칼럼] 미래에 대한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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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칼럼] 미래에 대한 대비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0.10.08 1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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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우리는 무작정 공부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부모는 어떤 고생을 하더라도 자녀들만은 학교에 보냈다.

뼈저린 가난과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은 오직 배움뿐이라는 믿음이었다. 적성이나 특성을 고려할 겨를이 없었다. 무조건 공부만 잘하면 되었다. 장래의 진로를 선택하는데도 적성이 무시되었다.

그렇게 공부를 시켜서 이 나라 역사이래로 숙명과도 같았던 가난에서 벗어나는데 기여를 했다. 그러나 이제부터 과거와는 다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미국 대통령 오바마는 여러 차례 우리나라의 교육에 대하여 부러운 듯이 표현한바 있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현실이 얼마나 비참한 것인지를 모르고 하는 말이다.

우리의 교육현실을 보면 방과 후에도 동네 골목에서 조차 어린이는 물론 청소년들을 볼 수가 없다. 초등학생들부터 중고등학생들에 이르기까지 두 세 개의 학원에 가는 것은 일과처럼 되었고 아주 보편화 되었다. 세칭 일류대학에 가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다.

아직도 운동선수나 예술을 하겠다는 것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대학에 진학하는데도 인기학과에 치중하게 되고 비인기학과는 유명무실한 지경에 이르렀다.

학생들은 어려서부터 어떤 분야를 공부해서 어떤 생활을 하겠다는 비젼이 상실되었다. 무조건 인기가 있는 의대를 지망하거나, 인문계 쪽이면 고시에 도전하는 것이 상식처럼 되었다. 모두가 일류 지향적이다. 물론 꿈은 크고 높게 가져야 한다. 일류로 성장할 때 신분상승이 따르게 마련이다.

그러나 그것만이 최선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무작정 도전한다. 젊은이들에게 도전정신이야말로 바람직하다.

초급공무원이 되어 봉사하면서 보람을 찾으려 한다거나 초등학교 교사가 되어 헌신적인 교육자의 길을 택하겠다는 의지는 없다. 그저 점수에 의해서 진학하는 풍토가 되었다. 그러다보니 일류대학의 서열은 요지부동이다.

예를 들어서 한때 카이스트나 포항공대의 인기가 폭발적인 때가 있었다. 물론 지금도 인기있는 대학이다. 그러나 다수의 학생들은 소위 SKY대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이스트나 포항공대는 철저하게 특성화 정책으로 성공을 거둔 대학이다.

우리나라에 많은 대학들이 있지만 대부분 백화점식으로 학과가 나열되어 있을 뿐 뭐 하나 특징지을만한 것이 없다. 과거에 서울에 있었던 모 대학은 문예창작으로 두각을 나타내었고 또 어느 대학은 단연 미술로 앞서 있었다. 미술로 알려진 그 대학은 지금도 이 나라의 미술계를 주름잡고 있다.

그리고 예술계고등학교를 고집해 온 학교들도 건재하다. 무엇보다 특성화 되어있는 학교들이 건재하다. 그러나 이제 우리의 눈은 더 멀리 더 크게 내다보아야 한다.

세계는 공동화 되어 있으면서도 국가 간의 치열한 경쟁이 심각하다. 이제 우리나라 안에서만 경쟁할 일이 아니다. 보다 국제적 감각을 가지고 세계를 상대로 나가야 할 시점이다.

이미 국제적 경쟁의 대열에 발을 내디딘 젊은이들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모든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에 설 수 있도록 밖으로 내 보내는 일에 국가가 나서야 한다.

국적있는 교육만 고집할 일이 아니다.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부럽지 않다고 하지 않는가. 세계로 나가서 우뚝한 인물로 키우는데 국가가 지원을 해야 한다. 세계적인 인물이 나라를 먹여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 고등학교까지는 다양한 경험을 시키고 튼튼한 육체와 강인한 정신력을 키우도록 해야 한다.

지덕체(智德體)가 완벽한 인간으로 키우는데 망설여서는 안 된다. 초중등교육이 입시지옥에서 탈피해야 한다. 그리고 상해에 있는 대학에 MBA과정을 설치해서 유럽은 물론 미국의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 李貞熙 (칼럼니스트)
세계적으로 유수한 평가를 받고 있음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왜 우리나라에서는 그러한 모델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모든 나라의 젊은이들이 선망하는 하버드대학이나 예일대학과 같은 명문대학을 육성할 수는 없는 것일까. 소위 세계의 젊은이들이 와서 배우고 싶어 하는 경쟁력 있는 대학을 만들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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