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 어르신들 위한 야간학교 선생님으로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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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대, 어르신들 위한 야간학교 선생님으로 나서
  • 이요섭 기자
  • 승인 2016.03.24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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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S 대전 = 이요섭 기자]

낮에는 미래의 나이팅게일 학생들이 야간에는 어르신들의 한글선생님이 되어주며 배움의 등불을 비추고 있다.

23일 대전대(총장 임용철)에 따르면 9명으로 구성된 간호학과(학과장 김인자 교수) 재학생들이 동구 자양동에 위치한 한밭향토학교(교장 최병환)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배움의 길라잡이 역할이 되어주고 있다.

학과 선배의 추천이나 교내 커뮤니티 사이트 등 야간학교 교사에 대하여 알게 되는 경로는 서로가 각각 달랐지만 이들에게 있어 가장 큰 공통 관심사는 배움의 시기를 놓쳐버린 어르신들을 위한 무상교육이었다.

때로는 과제 및 취업에 대한 걱정으로 힘들고 지칠 때가 많은 것도 사실. 하지만 이들에게 있어서 가장 큰 보람은 한글에 대한 교육으로나마 어르신들에게 새로운 빛을 열어드렸다는 보람이다.

특히 한글을 전혀 읽지 못했던 한 어르신의 경우 한글기초반에서부터 시작, 중학교 검정고시반과 고등학교 검정고시반까지 연이어 합격하며 현재는 대학에 재학 중인 분들도 여럿 있다. 이렇듯 배움에 대한 욕구를 끊임없이 연장하는 그들이 있어 봉사에 성취감 또한 대단하다.

간호학과 황다흰(15학번_21_여) 학생은 “아주머니 혼자서 은행 업무를 보고 오셨다고 들었을 때 정말 뭉클함을 많이 느꼈다. 나의 작은 봉사가 아주머니께 큰 도움이 되셨다고 생각하니 더욱더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에게 있어 가장 시급한 것은 열악한 환경이다. 지난 1986년 설립된 한밭향토학교는 개교 이래 넉넉하지 못한 재정 탓에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해왔다. 이후 지난 2004년 현재의 장소로 정착하였으나 후원과 지원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 재정상황이 썩 좋지 만은 않다.

이에 9명의 간호학과 학생들과 야간학교 교사들은 매달 소정의 금액을 기부하며 살림역할도 함께 하고 있다.

김유진 학생(15학번_21_여)은 “향토학교는 건물 4층에 위치하고 있으나 전등이 나가거나 비가 오면 물이 새는 등 어르신들이 혹시라도 다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된다. 많은 분들이 향토학교를 많이 알아봐주시고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렇게 열악한 환경임에도 불구, 어르신들의 면학에 대한 열정은 오히려 학생들이 더욱더 반성하고 성장해 나갈 수 있는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구갑순(78_여)할머니는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이 쉽지는 않다. 그러나 배움을 위해 이 정도의 노력은 아무것도 아니다. 더 많이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사랑과 봉사의 마음으로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간호사가 되는 것이 목표인 이들에게 아름다운 박수를 보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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