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폴리텍대 장흥배 교수]기업과 학교가 사는 길 일학습병행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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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폴리텍대 장흥배 교수]기업과 학교가 사는 길 일학습병행제
  • 뉴스밴드(편집부)
  • 승인 2014.12.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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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폴리텍대 바이오캠퍼스 장흥배 교수.
20세기까지 교육은 온전히 학교의 책임이고 권리였다.

하지만 학교에서 모든 교육을 담당하던 시대는 이미 지나가고 있다.

지난 1997년에 있었던 IMF 경제위기의 후유증과 계속된 금융위기로 인하여 국내외 경기가 침체되었고, 그 이후로 계속 이어져온 고학력 청년실업난은 아직까지 우리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이기도 하다.

현재 청년실업이 100만 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대학생들은 졸업을 유예하면서까지 보다 좋은 스펙과 경력을 갖추고자 몸부림치고 있다.

이런 청년들에게 눈높이를 낮추면 취업난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그들이 지금까지 취업을 하기 위해 투자했던 엄청난 시간과 노력과 비용을 그렇게 쉽게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심각해질 대로 심각해져있는 취업난의 돌파구는 청년들이 취업하기 위해 쏟아 붓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시키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내는 것이다. 최근 정부는 그 해법으로 ‘일학습병행제’를 제시하였다.

일학습병행제는 독일과 스위스의 도제제도를 한국에 도입한 제도로서,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실무형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기업이 취업을 원하는 청년 등을 근로자로 채용하여 학교를 포함한 교육기관과 함께 일터에서 체계적인 교육훈련을 제공하고, 교육훈련을 이수한 자의 역량을 국가 또는 해당산업계가 평가하여 자격 이나 연계학교의 학력 등으로 인정하는 제도이다.

일학습병행제는 모든 학습이 취업하기 전에 다 이루어져야 한다는 통념을 파괴하고, 일하면서 얼마든지 학습이 병행될 수 있으며 학위로도 인정받을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학진학률은 80%에 육박한다. OECD국가 중 가장 교육열이 높은 나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학력을 중시하는 우리나라의 현실과 실무형 인재를 필요로 하는 기업의 요구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일학습병행제는 획기적인 제도이다.

취업을 해야하는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어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삼포세대가 되어가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에서는 쓸만한 인재가 없어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채용 후에도 재교육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만 하는 것 또한 중소기업에게는 부담이다.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는데 정부가 체계적으로 지원을 해주는 일학습병행제는 중소기업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기업은 현장훈련과 이론교육을 위한 현장외 훈련에 들어가는 비용과 담당자 교육에 필요한 비용 및 수당까지 지원받을 수 있으며, 프로그램 및 교재 개발 비용까지 지원받는다.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기업은 우수한 학습근로자를 채용하여 현장 맞춤형 인재로 길러낼 수 있고, 근로자의 장기 근속을 유도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게 된다. 유능한 인재의 장기 근속은 기업의 핵심인력으로 양성될 것이고, 그것이 곧 기업의 힘과 생산성을 제고시킬 것이다.

청년 구직자는 스펙을 쌓기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일 필요 없이 노동시장에 진입할 수 있으며, 일과 학습을 병행할 수 있게 됨은 물론 학위까지 인정받을 수 있다.

기업과 청년 구직자의 필요와 욕구를 모두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제도가 바로 일학습병행제이다. 정부는 2017년까지 일학습병행제 도입 기업을 1만개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학습병행제가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안정적인 취업문화를 형성하는데 이바지할 수 있도록 대학과 기업 및 지자체가 힘을 모은다면, 우리나라는 학벌이 아닌 능력중심사회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고 고용률 70% 달성도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것이다.

일학습병행제가 몰고올 새로운 혁신의 바람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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